여름 방학 2주째에 접어든 아이들(고2, 중3)과 모처럼 거실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놈 다 중요한 시간에 맞이하는 여름방학.

그런데 둘다 공부에는 흥미가 없어 한다.

큰 아들 은석이는 특히나 고2 이므로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기인데 말이다.

부모로서 내년 고3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공부에 몰두하지 않으면 불안해 진다.

그런데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중3 딸 지은이도 내년에 고등학교 올라가므로 중요한 시기다.

영어 단어라도 꾸준히 외우고 수학 문제도 풀고 하면 좋으려만

하루 온종일 스마트폰만 껴 안고 산다.

보다 못해 뺏으려고 해도 순수히 내 주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

도대체 사고할 틈을 주지 않는다.

말 그대로 스마트폰 중독이다.

그나마 큰애는 덜 하는데 둘째 딸이 문제다.

고2 은석이 하고는 얼마전에 고3 졸업때까지 폴더폰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했는데

다행이도 받아들여줘서 폴더폰으로 바꾸기로 했다.

지은이는 하루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뺏으려 하면 난리가 난다.

몸에 품고 절대 사수다.

아침에도 뺏으려는 싸움에서 나는 지고 말았다.

분했다.

사랑하는 딸이 아니라 웬수다.

오늘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결국 스마트폰 이야기가 나왔고

나는 지은한테 한 주만이라도 일정시간 스마트폰을 반납하라고 제안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왜 스마트폰을 뺏어야만 하는지 설명을 해야했다.

나는 소년원에서 온 편지 이야기를 꺼냈다.

학생 신분인데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중한 죄를 짓고 교도소에 복역중인데 무려 9년의 형량을 받았다고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교도소를 가는지 이야기했다.

편지를 보내온 사람들의 범죄 동기는 대부분 공통점이 있는데  나이와 상관 없이 순간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우발적인 범죄가 많았다.

결국 순간의 화(감정)를 다스리지 못한것이다.

그러면 어려서 부터 감정을 다스리게 하려면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나는 가장 기본이 먼저는 절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절제하는 능력이 없으면 그 욕구를 채우기 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순가 욱 하고 올라오는 감정에 대해서 절제하는 능력이 없으니까 주최가 안되는 것이다. 두번 생각할 틈도 없이 행동이 나오고 만 것이다.

자기는 절대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범행은 이미 저지르고 만 것이다.

그래서 절제 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면서 스마트폰을 일정시간 뺏어야 하는 부분에 동의를 얻어냈다.

그나마 이런 말을 들어줘서 고마웠다.

그런데 졸려서 잠결에 한 것인지 제 정신으로 말한 것인지는 내일 두고 봐야할것 같다^^

아 졸립니다.

매일 하루에 한 편의 글을 쓰기로 했는데

오늘도 자정을 넘겨서 글을 쓰게 됐다.

내일 일찍 출장도 가야 하는데..

 

우선 짧게나마 닥치는 대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일기 형식이든지 무슨 형식이든지 구애받지 않고.

이렇게 매일 글을 쓰다보면 1년이 지난지 않아 글 쓰기 능력이 부쩍 늘거라고 믿는다.

사고하는 능력이나 구성, 기획하는 능력도 늘어날 것이고..

또한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것도 좋은것 같다.

먼 훗날 오늘 있었던 일을 이 글을 통해 회상하면서 미소를 띠겠지..

 

Posted by 마인드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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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아들 은석아~

먼저 중학교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건강하게 자라주어 고맙고 하나님께 감사하다.

평소에 너와 많은 이야기 나누지 못해 늘 아쉽고 미안하구나

아빠가 평소 퇴근이 늦어 집에 들어오면 잠자고 있는 너를 보는데

이제 고등학교 들어가니 아빠 들어오는 시간까지 공부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아빠 하는 일이 우리 만의 행복을 위한 일이 아님을 너도 잘 알고 있으니 퇴근이 늦는 것에 대해서 많은 이해를 바란다.

네가 어렸을 때에 아빠는 너를 바르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강압적으로 대했더니 어린 너였지만 나에 대해서 마음을 닫고 손도 잡지 않으려고 했었단다. 그래서 이러면 나중에 삐뚤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빠는 한 번 마음을 돌이킨 적이 있었단다.

 작년에는 네가 너무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 아빠도 성질을 못 이겨 네 폰을 박살냈었는데 이 자리를 빌어 미안했다고 말하고 싶구나.

몇 개월 동안 휴대폰 없이 학교 다니느라 많이 불편했을 줄 안다.

대신 고등학교 입학 선물로 마련해 준 중고 핸드폰으로 만족해 하고 기뻐해줘서 아빠는 고마웠다.

우리의 삶이 풍족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빠는 미안해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란다.

아들!  아빠가 몇 가지 당부를 하고 싶다.

자주 하는 말이지만 네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 큰 사람이 되지 못한다.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 앞에 뒤로 물러나지 않기를 바라고 하나님을 의지하여 넘어가길 바란다.

고등학교 들어가서도 겸손한 마음으로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게 되기를 바라고

선생님을 존중하고 교회와 목사님, 형제, 자매님들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 또한 잃지 않게 되길 바란다.

끝으로 혹시 엄마나 아빠가 네 동생 지은이를 더 사랑하거나 마음 쏟아준다 라는 생각일랑 절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엄마와 아빠는 지은이 못지 않게 너를 사랑하고 있단다.

그럼 이만 줄인다.

고등학교도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하게 졸업하길 바란다.

은석아 사랑한다.

Posted by 마인드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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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사달라는 딸아이(초5학년)의 요청서 입니다.

 

지금은 초등학교 6학년 인데 아직 사주지  않았습니다.

 

가정 형편도 형편이지만 초등생이 휴대폰 그것도 스마트폰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위에 열거한 11가지 이유야  한 두가지 빼고는 맞는 말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일단 중학교 들어가면 사주겠다고 약속은 했습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흐름에 따르기는 해야겠지만

 

너무 빠르게 변해가니 적응하기가 쉽지 않네요.

 

아빠들의 무게만 더 무거워지는것 같습니다.

 

이 글은 먼 훗날 추억으로 남아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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